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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황제, 왕실의 커피로 불린 블루마운틴

세계 3대 커피로 불리는 커피는 예멘 모카 마타리와 하와이안 코나 엑스트라 팬시와 오늘의 주인공인 ‘커피의 황제’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입니다. 그러나 향미의 만족도가 점점 떨어져 그 칭호가 쇠락해져가고 있지만 소량 생산되는 환경 덕분에 가격만큼은 왕실에서나 탐할 만큼 높습니다. 반면 블루마운틴이란 이름을 가지고 해마다 가치를 입증하는 나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왕실이 아닌 세계 모든 사람들이 카메룬과 파푸아뉴기니의 블루마운틴 커피를 즐기기 시작했고 점차 블루마운틴 시장에 널리 퍼져가고 있습니다.

1. 블루마운틴 아픔의 시작

1714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시장이 프랑스 루이 14세에게 커피나무를 선물하면서 시작된 블루마운틴은 프랑스 왕립식물원에서 관리를 받다가 루이 14세의 증손자인 루이 15세 때에 해외로 퍼져나갔고 1723년 10년째 자라며 번식하던 커피나무들 중 2그루를 프랑스령 카리브해의 화산섬인 마르티니크 섬으로 옮겨 심었고 이후 1734년에 수출까지 할 정도로 대량 생산되었습니다.

콜럼버스의 2차 대항해를 통해 소개된 자메이카는 스페인이 점령하여 사탕수수와 카카오 재배 등의 식량 생산으로 원주민을 혹사시켰고 인구가 줄자 아프리카 흑인들을 노예로 잡아와 충족했습니다. 아프리카와 유럽을 잇는 지정학적 위치로 열강들의 눈독을 받던 시기에 강대국이 된 영국이 1655년 자메이카를 스페인으로부터 빼앗고 307년간 식민 지배를 하였습니다. 1962년 영국 연방의 하나로 독립한 자메이카는 아직도 국가 원수는 영국의 찰스 3세(2022년 9월 즉위)입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즐겼다는 진원지를 알 수 없는 소문과 함께 ‘영국 왕실의 커피’, ‘여왕의 커피’라 불리던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은 일본의 마케팅으로 추측되며 최고의 맛이라는 타이틀과 오크통에 담겨 판매하는 방식의 고급화로 비싼 값을 지불해야 마실 수 있는 거품 가득한 커피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비싼 커피는 1830년 노예제도가 폐지되기까지 40여만 명의 아프리카 흑인들이 고통을 받은 아픔의 눈물로 기억되어야 할 것입니다.

블루마운틴 커피 사진 위에 커피의 황제 왕실의 커피로 블린 블루마운틴 제목이 있음

 

2.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1728년 니콜라스 라스가 자메이카 총독으로 파견되어 마르티니크 섬에서 커피 묘목을 가져와 자신이 소유한 Saint Andrew 주 Temple Hall 지역에 심었는데 이곳이 Blue Mountains 경사면이었습니다. 해발고도 2,256m가 최고봉인 ‘블루마운틴’은 자메이카에서 생산되는 최고급 커피에 붙게 되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1800년대에 들어서면서 연간 커피 생산량이 4만 톤을 넘어서면서 유럽에 공급되는 대부분의 커피가 되었습니다. 1932년 15만 톤 이상을 생산한 자메이카는 1929년 품질 하락과 대공황, 병충해 발생으로 커피나무를 뽑아버리고 홍차를 만들기 위해 차(茶) 생산국으로 변모해 갔습니다.
커피 생산을 포기할 것 같았던 시기에 일본이 1964년 자메이카와 수교를 맺고 하와이안 코나의 재배자들을 자메이카에 적용해 명품 산지로 탈바꿈 시켰습니다. 1969년 자금난에 처한 자메이카 정부에 외환을 지원해 주고 얻은 대가로 전량 인수하게 된 일본은 위에서 언급했던 마케팅과 품질보증서 제도로 커피의 고급화를 꾀함으로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넘버 원’이란 최고 등급의 커피를 만들어 내며 하와이안 코나 엑스트라 팬시와 견줄 수 있는 품질과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냈습니다.
에티오피아 원종인 티피카(Typica) 품종으로 알려진 블루마운틴은 병충해에 약하고 생산성이 떨어지지만 교배 품종이 따라올 수 없는 풍성한 향미는 ‘역시 블루 마운틴’이란 말을 회자시킵니다. 시럽의 끈적이는 단맛(Sweetness)이 베이스가 되어 귤이나 복숭아, 살구같이 부드러운 산미(Acidity)와 깔끔한 클린컵(Clean Cup)과 여운이 좋은 후미(After Taste)를 가지고 있습니다.

 

3. 카메룬 블루마운틴

19세기 카메룬을 지배한 독일은 1927년 독일의 정착민들을 통해 커피나무를 심어 재배하기 시작했는데 바로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이었습니다. 대부분 유럽으로 수출되던 블루마운틴은 생산량이 아프리카 2위를 기록할 만큼 번성했지만 정부의 무능과 커피 조합의 부패가 맞물리고 1990년 농업부문 자유화 조치가 이루어져 커피나무를 뽑고 카카오 등의 다른 작물들을 심게 되었습니다. 2018년 반정부 시위가 내전으로 번지고 카메룬 북쪽에 위치한 커피 재배 지역이 내전에 위치해 있어 반출이 막히는 등 커피 생산이 악화일로에 서게 됩니다.

반면 희망이 싹트고 있는 곳이 있는데 북쪽 보요(Boyo) 지역 오쿠 토론(OKU-Tolon) 마을을 중심으로 카메룬 블루마운틴이 한국 생두 기업과 공정무역(개발도상국의 농민, 노동자, 생산자에게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여 농민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 운동, 국가간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목, 윤리적으로 소비운동)을 통해 조합과의 직거래를 이루어내고 있으며 이릉 통해 국내에서 카메룬 블루마운틴 커피를 맛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배, 망고, 바나나, 오렌지 산미에 다크초콜릿이 연상되는 아로마와 밸런스가 좋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4. 파푸아뉴기니 블루마운틴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의 종자 Typica종이 1920년대에 소개되었습니다. 모로베 주(Morobe Province) WAU라는 지역에 라에 항(LAE PORT)과 도로가 연결되면서, 처음으로 농장이 조성, 재배되었고, 이후 루터란 선교사들이 고지대에 살고 있는 부족을 찾아가 선교를 하며 커피를 전파하여 재배되었습니다. 지금은 해발 4,694m의 빌헬름 산을 중심으로 한 하이랜드라 불리는 고원지대에서 대부분 재배되고 있으며 천혜의 토양과 기후 조건에서 재배되고 있는 세계 7위 커피 수출 대국입니다.

아직까지도 오지의 산지에서 제초제와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못하는 자연적인 유기농법에 의해 의존하여 재배하고 있어 유기농 커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자연적인 그늘 재배로 스트레스가 적어 카페인 함량이 다른 커피들 보다 비교적 적은 것으로 알려 있으며 풍부한 아로마와 고급스런 산미, 부드러운 단맛이 균형있게 잡혀있으며 가볍지 않은 바디감과 고혹적인 다크초콜릿의 후미가 매력적입니다.

세계 3대 커피중의 하나인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그 눈물의 씨앗은 모태가 되어 내전속에 카메룬의 희망이 되었고 태평양의 뉴기니섬의 동부에 위치한 파푸아뉴기니에 이르러서는 오지에서 험난하게 살고있는 원주민의 농가에 삶의 불씨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블루마운틴이 주는 풍부한 향미가 카리브해의 해풍과 아프리카의 희망을 맛보게 하고 묵직한 바디감이 태평양의 깊이와 광대함을 맛보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참고 문헌 및 온라인 사이트
커피인문학(박영순 저), (주)샤인위드컴페니언_smallfarmercoffee.com(작은농부커피), 첼로커피_www.cellocoffee.com(씨엔더블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