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곳에 로스팅 할 장소를 갖고 있지 않는 한 모든 홈로스터들의 고민은 로스팅 할 장소입니다. 특히 함께 살아가는 공동 주택에서는 집안에서도 창밖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밀집 구조의 주택 지구나 아파트, 빌라촌 등 함께 살아가는 환경에서 뜻하지 않은 민원으로 당황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로스터기만 알아보다가 만나는 배기, 환기의 문제입니다.
로스팅을 할 때 발생하는 연기는 수분과 커피의 방향성 물질도 있지만 발암 물질도 많다는 사실을 꼭 유념해야 합니다. 담배와도 비슷한 셈입니다. 대부분 배기구를 빼서 임의 방출하거나 창밖으로 선풍기나 환풍기로 불어 내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결국 아웃에게 피해를 주게 됩니다. 집에서 커피를 볶아 먹는 사람들의 인식도 좋지 않게 될뿐더러 홈로스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옳지 않은 선례를 만들어 줍니다. 로스팅 하는 곳이 동떨어져 있어 이웃에게 피해가 없는 곳이라면 다행이겠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자신을 위해서라도 배기 시스템은 꼭 마련하기 바랍니다.
1. 로스팅 할 때 발생하는 연기의 성분
요리하는 사람의 폐가 암에 쉽게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을 겁니다. 커피를 대량으로 볶는 로스터리 공장에서는 방독면을 쓰고 작업할 정도로 로스팅 할 때 나오는 연기는 발암 물질이 많습니다. 가정에서 소량으로 볶는 커피일지라도 볶는 커피 콩에서 발생하는 가스와 연기는 호흡기 질환에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합니다.
그럼 로스팅 시에 발생하는 물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주요 배출물에는 휘발성 유기물(VOC), 아크릴아마이드, 알데하이드, 다핵방향족탄화수소 등이 있습니다. 일산화탄소와 이산화탄소는 로스터 열원의 연료가 연소하면서 발생합니다.
- 아크릴아마이드 : 고온에서 아미노산과 당과의 반응으로 만들어지며 2군 발암물질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s) : 증기압이 높아 대기 중으로 쉽게 증발되는 액체 또는 기체상 유기화합물의 총칭입니다. 대기 중에서 광화학반응을 일으켜 오존 등 광화학 산화성 물질을 생성시켜 광화학 스모그를 유발하는 물질을 말합니다. 대기오염 뿐만 아니라 발암성 물질이며, 지구온난화의 원인물질이므로 국가마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정책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벤젠, 아세틸렌, 휘발유 등을 비롯하여 산업체에서 사용되는 용매 등 다양합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휘발성유기화합물 [Volatile Organic Compounds; VOCs, 揮發性有機化合物]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 알데하이드 : 아세트알데하이드(Acetaldehyde)와 포름알데하이드(Formaldehyde)가 대표적입니다.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에탄알(Ethanal)이라고도 합니다. 흡입 시에는 기도에 자극을 주며 어지러움, 질식을 일으킬 수 있고 다량을 흡입할 경우 호흡 항진증, 호흡 불량, 경련, 마비로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포름알데하이드는 메탄알(methanal)이라고도 하며 탄소가 포함된 물질이 불완전 연소할 때에 만들어 집니다. 새집증후군으로 알려진 이 물질은 아토피성 피부염을 일으키며 눈과 호흡기, 피부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국가 별로 기준치에 의해 통제되고 있습니다.
- 다핵방향족탄화수소(Polynuclear Aromatic Hydrocarbons) : PAHs라고도 하며 독성을 지닌 물질이 많은 방향족 화합물입니다. 이 중에는 나프탈렌, 안트라센, 페난트렌 등이 있고 커피를 강배전으로 볶았을 때 발생하는 1군 발암 물질인 벤조피렌도 있습니다.
가급적 볶는 커피 콩의 현상과 향을 감지하는 잠깐의 순간만 확인하고 그 외의 시간에는 노출에 주의하여야 합니다. 자주 볶는 환경이라면 잦은 기침과 불편한 호흡과 같은 증상에 신경을 기울이고 증상이 계속된다면 배기 환경을 꼭 개선해야 합니다.
2. 배기 시스템
2.1. 배기관
홈 로스팅의 배기 시스템에 사용되는 배기관 직경은 75mm ~ 100mm가 보편적입니다. 유격이 자유로운 주름관(후렉시블)은 장비와 직결되는 파트에 사용합니다. 가정용 홈로스터기에서 주로 사용하는 배기구의 크기도 75mm, 100mm가 일반적입니다. 그 외 자재는 ‘덕트’를 검색하여 열에 강한 소재를 사용하면 됩니다. 덕트(또는 닥트)에 사용되는 주요 부품으로는 직관(스파이럴), 후렉시블(자바라), 엘보(45º, 90º), 티(TEE), YB, YTB, 바지관(45º, 90º), 레듀샤, 캡, 후드캡, 소켓, 후렌지소켓, 삿갓, 댐퍼, 티구찌, 캡망 등이 있으며 결속용 부속은 밴드류, 행거류, 덕트테이프 등이 있습니다. 후드로부터 모아진 연기가 집진기를 통하여 환풍기나 배기구를 통해 배출되도록 설계하면 됩니다.
집진 박스와 직관으로 연결하여 외부로 빼주고 각 장비들의 상부에 위치한 후드를 집진 박스와 주름관으로 연결하면 기본적인 세팅이 될 것입니다. 댐퍼와 사이클론이 구성되어 있는 로스터기의 경우 직접 배기 방식으로 연결할지 간접 배기로 할지는 여부는 비교해 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직접 배기의 경우 집진 박스의 팬으로 인해 댐퍼에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무난한 간접 배기로 세팅하는 것이 어쩌면 로스팅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2.2. 후드
별도의 배기구가 없는 자연 배기 방식의 로스터기와 팬 로스터는 연기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발생합니다. 또한 모든 로스터기는 볶아진 원두를 배출할 때에도 연기가 많습니다. 이렇게 로스터기나 쿨러에서 무작위로 퍼지는 연기를 모아주는 역할을 하는 후드는 필수적입니다. 주방 후드와 같은 방식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자유도에서 떨어집니다. 자작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납땜이나 용접에 사용되는 제연기나 집진기, 집연기 등을 검색하여 상황에 알맞은 후드가 달린 집진기를 구매하면 됩니다. 그러나 자작을 하고자 한다면 공장 조명용 쉐도우갓 또는 청갓 14인치를 구매하여 사용하면 좋습니다. 알루미늄으로 제작되어 있어 열에 강하며 배기구로 빠지는 소켓 부위가 100mm의 주름관과 맞아 알루미늄 테이프로 마감하면 좋습니다. 연기를 포집할 만한 위치에 매달아 배기 파이프를 세팅해 놓으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2.1. 필터 박스
배기 시스템을 환풍기나 연통을 밖으로 내어 구축할 때에는 주위의 민원 소지가 없도록 처리해야 함은 물론 필터링을 통하여 주위에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합니다. 아파트나 빌라, 다세대와 같이 주택 밀집 지역에서의 로스팅에 대한 민원은 많이 발생합니다. 필터링에 사용하는 장치가 제연 장치입니다. 제연 장치는 주로 대형 로스터 기업에서 사용하는 필수 장비지만 이제 가정에서 홈로스팅 할 때도 사용할 수 있도록 작은 크기로 제작되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손재주가 있는 사람은 종이박스나 플라스틱 공간박스를 활용하여 공기청정기처럼 만들어 사용합니다. 보통 자동차용 에어컨 필터를 사용하여 제작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스마트 로스터기에는 장비에 맞는 제연 장치가 별도로 구성되기도 하는데 필터의 소화 배치 능력이 적으며 필터 교체 비용이 많이 들어 합리적이지 못했습니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필터를 자작하여 사용하는 방법이 있겠습니다. PM 2.5 초미세먼지 필터와 로스팅 냄새와 유해 가스를 제거하는데 유리한 활성탄 필터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방 후드 밑에서 사용할 때에는 후드와 연결되어 있는 배관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확인하여야 합니다. 일부 아파트의 경우 주방 배관이 내부 계단에 연결되어 온 동에 퍼지는 경우가 있으니 그럴 때에는 제연기를 사용하여야 합니다. 밖으로 연결되었다 하더라도 위층에 영향을 준다면 마찬가지입니다. 자기방에서 창문을 열고 담배를 피워도 민폐가 되고 민원이 들어와 방송으로 자제하기를 권고하는 시대입니다.
참고로 로스팅 회사에서 사용하는 제연기는 다양한 방식이 있습니다. 기본적인 필터 방식과 연기를 불(화력)로 태우는 방식(일부 가정용 열풍 로스터기에서도 구현), 물이나 오일을 미세하게 분사하여(스프레이, 미스트) 포집하는 방식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KCVENTS사 필터박스는 3중 필터 방식이며 보카보카의 필터 제연기는 샤오미 공기청정기에 들어가는 필터와 같은 원기둥 형태의 필터를 활용한 필터 박스입니다. 자작할 때에도 참고하여 만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KCVENTS사 필터박스 페이지, 필터박스 구성 동영상
이레플러스 보카보카용 필터 제연기
2. 쿨러
로스터기에 별도로 장착되어 있지 않다면 쿨러를 구비해야 합니다. 로스팅에서 배출된 원두의 온도는 200℃ 이상이기 때문에 잔열에 의해 더 진행됩니다. 일반 채망으로 받아 선풍기로 식히는 것보다는 로스팅 전용 쿨러를 구매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용량을 잘 판단하여 넉넉하게 구매하여야 합니다. 쿨러는 배기구가 배관으로 나가는 타입과 쿨러의 위나 아래로 확산되는 타입이 있습니다. 가능한 배관을 타고 나갈 수 있는 쿨러를 구입하여 사용해야 쿨링 시에 발생하는 연기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어떤 쿨러는 채반으로 불어 올리는 타입이 있는데 연기와 가스는 물론 로스터기에서 남은 채프가 하늘로 날리는 참사를 겪기도 합니다. 다행히 그런 방식의 쿨러를 제공하는 로스터기는 채프를 포집하는 장치가 있습니다. 쿨러의 기능은 팬의 성능에 따라 달라집니다. 쿨러를 구매할 때에는 사용 후기나 팬의 소모 전력, 쿨링 능력을 비교해 보고 구매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채반은 각각 원두와 채프를 담는 2개의 채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원두를 담는 채반의 경우 그릴 망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과 5mm 타공망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있는데 그릴 망이 기본이라면 타공망이 개선된 방식입니다. 그릴 망의 경우 와이어의 굵기와 재료에 따라 늘어지거나 끊어질 수 있습니다. 타공망의 경우는 보통 스테인리스 소재의 판에 타공을 하여 내구성과 관리성을 높였다고 평가됩니다.
채프를 걸러주는 망은 촘촘한 그릴 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단순 채프만을 걸러주는 것이지만 오래 사용하면 늘어지고 울퉁불퉁해지기 때문에 교체하여 사용하는 소모품으로 생각하여야 합니다. 자가 수리를 하여도 되는 것도 있으니 스텐 방충망과 같은 소재를 구하여 교체하면 됩니다.
로스팅에서 발생하는 연기의 성분과 자신과 이웃을 위해 배기 시스템이 왜 필요한지를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배기 시스템을 어떤 소재와 부품으로 구축해야 할지에 대한 것도 알아보았습니다. 집 안의 베란다에서 또는 집 밖의 창고에서 로스팅을 하더라도 건강을 위해 꼭 배기 장치나 배기 시스템을 갖추기 바랍니다. 그렇게 한다면 커피가 주는 향미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더욱 더 많아 질 것입니다.